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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독도> 연출가 노트

콘서트 드라마 <굿모닝 독도>
2.23(일) | IBK챔버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곳이자 남북한 해류가 하나 되어 흐르는 화합의 장소인 독도의 안녕을 염원하는 콘서트 드라마가 열린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수출규제 조치로 가뜩이나 예민하던 한일 관계가 더욱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혐한 발언이 교차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이런 조치를 취한 아베 정권의 노림수 배경에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종군위안부 문제 등 매우 민감한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것은 한·일 국민은 물론 세계인이 다 주지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때가 되면 일본 정부 고위 관료의 입을 통해 의도된 노골적인 역사 왜곡의 발언이 튀어나온다. 그것이 바로 ‘독도 도발 발언’이고, 그 공식적 모임이 매년 2월 22일 시마네현에서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다. 이렇게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획책하려는 억지 주장 뒤에는 일본의 우익 집단인 일본회의日本會議가 있다. 이처럼 아베 내각은 전후 체제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개헌 추진과 맞물려 영토주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골적인 독도 도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미래’를 향해 한일 양국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 대부분의 국민이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런 일본의 일방적 역사 왜곡 때문 아닐까?

2020년 7월 도쿄올림픽 개막에 앞서 서둘러 ‘영토·주권전시관’을 개관하는 등 더욱 거세진 일본의 ‘역사 왜곡의 독도 망언’에 대해 준엄한 국민적 경고를 보내면서도 한일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위한 문화계의 공감대, 그리고 예술적 작업이 함께해야 한다는 믿음이 이번 무대 작업의 가장 큰 배경이었다.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위한 음악극을 제작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면 한일 간의 간극이 조금이라도 좁혀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공연이 바로 콘서트 드라마 <굿모닝 독도>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곳이자 남북한 해류가 하나 되어 흐르는 화합의 장소인 독도의 안녕을 염원하는 콘서트 드라마가 열린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곳이자 남북한 해류가 하나 되어 흐르는 화합의 장소인 독도의 안녕을 염원하는 콘서트 드라마가 열린다.

콘서트 드라마 <굿모닝 독도>에는 테너 왕승원, 소프라노 윤성회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올해 5월 말 대한민국오페라축제에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를 <리골레토> 공연 협의를 위해 북경에 머물고 있는데 예술의전당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 독도를 소재로 한 음악극을 구상 중인데 서울에 오면 잠시 방문해달라고. 이렇게 의뢰를 받고 시작된 이번 작업은 가곡, 동요, 판소리 등의 기존 음악을 조사하는 것에서 출발해 극작가 국민성의 희곡 「독도는 우리땅이다!」를 토대로 오페라 연출가 장수동이 재구성한 대본과 작곡가 신동일이 작·편곡한 음악을 결합시키는 과정이었다.

이번 무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놀란 점은 1980년대 이후 독도를 소재로 한 한국 작곡가의 가곡이 30여 편이나 되고, 어린이에게 독도 사랑을 일깨워주기 위한 동요는 물론 판소리 버전의 노래 등 국악곡도 여러 편이라는 사실이었다. 한국 음악가들의 남다른 독도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 독도와 동해를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공연을 계획하고 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특히 오랫동안 장대한 연작 ‘독도 진경산수’를 그리신 일랑 이종상 화백(5천 원권 지폐의 율곡 선생의 초상과 5만 원권 신사임당의 초상을 그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을 비롯한 화가들은 물론 최근 젊은 영상작가들에 의해 독도가 시각적으로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는 사실에 제작진 모두가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한국인의 독도를 향한 무한한 사랑이 독도 지킴이가 되어 우리 앞에 다가선 것이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곳이자 남북한 해류가 하나 되어 흐르는 화합의 장소인 독도의 안녕을 염원하는 콘서트 드라마가 열린다.

콘서트 드라마 <굿모닝 독도>의 지휘를 맡은 정나라

스토리

콘서트 드라마 <굿모닝 독도>는 과거 일제의 만행에 대한 트라우마를 평생 안고 사는 할아버지(류용복)와 일본 유학 중에 만난 일본 여성(고야마 유코)을 사랑하게 된 손자(류시우)의 일본발 독도 망언에 관련된 논쟁으로 시작한다. 이렇듯 과거와 미래의 한일 관계가 충돌하는 사이에, 시우와 유코가 합류한 ‘독사모(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이끄는 역사지리학자(윤 교수)가 탐사 여행 중에 독도가 지리적, 역사적으로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실체적으로 보여주며 일본을 향해 엄중하게 경고한다. 동시에 여전히 역사의 풍랑 속 현해탄을 잇는 시우와 유코의 만남이 독도 위로 솟아오르는 해돋이처럼 갈등의 벽을 넘어 한일 간의 미래를 밝히는 등대가 되어주기를 기원한다. 이어서 모두 함께 독도가 평화의 섬이 되기를 바라며 ‘독도아리랑’을 합창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곳이자 남북한 해류가 하나 되어 흐르는 화합의 장소인 독도의 안녕을 염원하는 콘서트 드라마가 열린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곳이자 남북한 해류가 하나 되어 흐르는 화합의 장소인 독도의 안녕을 염원하는 콘서트 드라마가 열린다.

콘서트 드라마 <굿모닝 독도>에 출연하는 바리톤 장철(좌) 테너 유태근(우)

음악과 무대 구성

‘독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누구나 잘 아는 국민가요인 한돌의 ‘홀로 아리랑’을 전주곡으로 삼고 임준희 작곡의 가곡 ‘독도의 노래’를 독도의 아침을 밝히는 합창곡으로, 김시형 작곡의 ‘독도, 바람의 섬’을 한국 문화에 심취한 일본 유학생 유코의 아리아로 차용했다. 또한 경기민요인 ‘자진뱃노래’를 응용한 ‘독도뱃놀이’를 편곡해 작품 속에 흐르게 했다. ‘독도는 나의 섬’을 비롯해 ‘바람의 노래’, ‘독도아리랑’ 등 총 8곡은 이번 공연에서 초연되는 신동일 작곡의 신곡이며, 총 12편의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도를 찾아가는 뱃길, 독도의 황혼, 독도의 달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장엄한 독도의 해돋이 과정의 시간적 흐름 속에서 국악과 양악이 협업하는 음악극 형태로 구현해 관객들도 이 음악적 역사 기행에 함께할 수 있는 참여형 콘서트 드라마로 꾸몄다. 

만드는 사람들

창작오페라 공연에 탁월한 해석으로 주목받는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이 구성과 연출을 맡았고, 음악극 <금시조>, 오페라 <검으나 흰 땅>, 국악관현악 ‘광야’ 그리고 세월호 레퀴엠 <쪽빛의 노래> 등을 발표한 작곡가 신동일이 작·편곡을, 차세대 지휘자 정나라와 오페라 전문 코치인 김보미가 음악코치로 참여한다. 출연진으로는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한국음악에도 정통한 중견 성악가인 바리톤 장철을 비롯해 테너 유태근, 테너 왕승원, 메조소프라노 김향은, 소프라노 윤성회가 출연한다. 또 젊은 음악그룹인 T&T와 노이오페라코러스가 합창을 맡았으며 젊은 기악그룹인 앙상블스테이지와 대금 한충은, 해금 노은아, 모듬북 고석진 등의 명인이 합류해 국악과 양악의 협연 형태로 공연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곳이자 남북한 해류가 하나 되어 흐르는 화합의 장소인 독도의 안녕을 염원하는 콘서트 드라마가 열린다.

<굿모닝 독도>는 대금 한충은, 해금 노은아 등의 명인이 합류해 국악과 양악의 협연 형태로 공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서울오페라앙상블은 1994년 창단해 지난 25년간 꾸준히 신작 오페라를 발표해온 한국의 대표적 민간오페라단 중 하나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목소리> 등의 수 편의 초연작을 비롯해 <라트라비아타>, <리골레토>, <토스카>, <운명의 힘>, <모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의 그랜드오페라 공연, <돈조반니>, <팔리아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라보엠>, <베르테르> 같은 소극장 오페라 공연 등 다양한 무대 작업을 펼쳐왔다. 특히 창작오페라 공연에 주력해 <사랑의 변주곡>, <사랑의 빛>, <백범 김구>, <운영>, <붉은 자화상>, <나비의 꿈> 등을 초연했고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번안 오페라 <서울*라보엠>, <섬진강 나루> 등을 공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2010년 북경국제음악제 초청 <아시아판 리골레토>, <춘향전>, 2015년 밀라노 세계EXPO 초청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2018년 러시아월드컵 기념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등으로 ‘한국 오페라의 세계화’에 매진하고 있는 오페라단이다. 뿐만 아니라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11년 스트라빈스키의 <어느 병사의 이야기> 이후 9년 만에 다시 <굿모닝 독도>로 음악극에 도전한다.

장수동 <굿모닝! 독도> 연출가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 오페라 <마농레스코>, <카르멘>, <토스카>, <아이다>, 창작오페라 <안중근>, <백범 김구>, <황진이> 등 15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예술의전당 스페셜데이콘서트 Ⅱ
콘서트 드라마 <굿모닝 독도>

기간 2020.02.23(일)
시간 19:00
장소 IBK챔버홀
관람등급 8세 이상 관람
관람시간 70 분
장르 복합장르
가격 R석 5만원 / S석 3만원
주최 예술의전당
제작 서울오페라앙상블
문의 02-580-1300
후원,협찬 아리랑국제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