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INT

카스틸리오니는 살아 있다

<카스틸리오니,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1.17(금)~4.26(일) | 한가람미술관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Portrait of Achille Castiglioni(photo by J.B. Mondino, c. Flos)

이탈리아 디자인 산업의 황금기

아킬레 카스틸리오니Achille Castiglioni, 1918~2002는 이탈리아 디자인 산업의 황금기에 ‘좋은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실천적으로 정의한 이탈리아 디자인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전쟁이 끝나던 1945년부터 1차 오일쇼크가 오기 전인 1965년까지 20년 정도의 기간을 이탈리아 디자인 황금기 ‘벨 디자인Bel Design’이라고 부른다. ‘벨 디자인’ 시대는 건축가, 디자이너들이 적극적으로 산업생산 활동에 동참하면서 ‘이성적인’ 디자인으로 시작된다. 이들을 통해 이탈리아의 디자인에도 산업디자인이란 개념이 정착되었다.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ARCO, 1962 designed by Achille, Pier Giacomo Castiglioni(c.ph Zoe Ghertner)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Mezzadro, 1957 designed by Achille, Pier Giacomo Castiglioni(c. Zanotta S.p.A)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Sella, 1957 designed by Achille, Pier Giacomo Castiglioni(c. Zanotta S.p.A)

일상생활에서 ‘벨 디자인’이란 우아한 형태, 실험 및 혁신, 산업과 디자인의 협력을 지칭한다. 가구, 제품, 패션, 자동차, 사무기기 등에서 ‘벨 디자인’의 혁신을 통해 ‘Made in Italy’는 ‘문화적 명칭’이자 최고의 품질과 기능에 미적 매력이 더해진 제품의 대명사가 되었다. ‘디자인’이 바로 ‘Made in Italy’의 가장 큰 ‘다름’이었기 때문이다. 그 ‘다름’에 공헌한 거장이 바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아킬레 카스틸리오니다. 그를 통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정착했고, 이탈리아 디자인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아킬레는 이탈리아에서 ‘디자이너가 가장 존경하는 지난 세기 디자이너’로 자주 거론된다.

황금콤파스상 9회 수상, 아이콘이 된 그의 작품들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의 디자인 제품들은 이탈리아 디자인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중소기업의 조명 및 가구 회사를 위한 320개 제품 디자인, 250건의 건축, 528회의 전시 설치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이탈리아 최고의 디자인상인 황금콤파스상 9회 수상을 비롯해 디자인상을 67회 수상한 그는 58년간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그가 디자인한 ‘셀라’와 ‘메차드로’ 스툴, ‘아르코’와 ‘탁시아’ 램프 등은 산업디자인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이콘으로, 뉴욕 MoMA 등의 미술관에서 영구 컬렉션으로 보존 중이다. 또 2002년 그의 사망 후 이탈리아 정부는 카스틸리오니의 모든 오리지널 아트워크 및 아카이브를 등록하여 소중히 관리하고 있다.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Achille Castiglioni, Taraxacum 88(c. photo by C.Colombo)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Cumano 1977 designed by Achille Castiglioni(c. Zanotta S.p.A)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Cumano_Courtesy of Achille Castiglioni Foundation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의 디자인 철학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디자인에 대한 접근 태도와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그는 산업디자인이란 개인적인 전문성, 문화적 비평과 기술에 대한 열정과 관심, 호기심, 풍자와 반어 등을 즐겁게 풀어내는 종합적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의 결과로서 그의 디자인은 원형 디자인, 아이러니, 리디자인, 유머 등의 키워드로 언급되며, 단순과 역설의 두 성격을 내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디자인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늘 진지했지만 그 특유의 독특한 가벼움으로 제품의 본질을 아이러니로 탄생시켰다. 이 아이러니는 항상 형태와 기능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들은 지금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디자이너는 생산할 가치가 있는 물건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던 아킬레의 디자인 철학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경계를 뛰어넘는 놀이와 호기심을 통한 유머 감각과 아이러니

디자이너는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그는 그가 다른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일상적인 몸짓과 일반적인 모양을 관찰해야 한다.

배우 박정자는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강렬한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의 연기를 보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둘째, 무명의 물건들에서 얻는 지혜를 통한 지속가능성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아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시간이 흐르며 닳아 없어질 때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배우 박정자는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강렬한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의 연기를 보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셋째, 우연이 아닌 관찰을 통한 필연적 진정성

디자인은 관찰을 요구한다. PDC(Principle Design Component) 내 디자인 방법은 기능에서 요구되는 최소 기호나 최소 모양 등 주요 디자인 요소를 찾을 때까지 반복해서 빼내는 것이다. 나는 묻는다. 이보다 더 뺄 것은 없나? 정말 더 없나?

배우 박정자는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강렬한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의 연기를 보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카스틸리오니는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장을 고스란히 재현한 카스틸리오니의 스튜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프로젝트콜렉티브

카스틸리오니 탄생 100주년, 아시아 최초 회고전

<카스틸리오니,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을 통해 이탈리아 디자인 원류의 리더, 현대 이탈리아 디자인 대부의 디자인 철학과 태도, 프로세스를 살펴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은 현재도 꾸준히 판매되며 각 기업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디자인은 시대성을 초월하는 진정성을 가진다. 흥미롭게도 그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풍자와 해학은 디자인 과정의 결과이지 카스틸리오니가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디자인이란 말 대신 프로젝트라는 용어를 더 선호했다. 디자인이란 말은 외형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용어가 주는 선입견에 상관없이 제품을 현실화하는 데는 보다 복잡한 과정이 내재해 있음을 제품 개발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간과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의 디자인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서의 디자인이었고, 존재하는 답을 디자인으로 표출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그는 상식과 재치를 품은 스승이자 순수함과 장난기가 넘치는 디자인의 아버지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디자인에 대한 순수한 시각과 열정, 그의 디자인관은 디지털 시대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우리는 사물에 대한 직관과 무한히 자유로운 발상, 세대를 아우르는 통찰력, 가장 윤리적이고 보편적인 일상의 재료와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아킬레 카스틸리오니는 지금도 살아 있다.

사진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재단, 프로젝트콜렉티브

김주연 전시 총감독,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한국 특별전

<카스틸리오니,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기간 2020.01.17(금)~2020.04.26(일)
시간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한가람미술관 3-4전시실
관람등급 전체관람
장르 전시
가격 일반 15,000원 / 청소년(만13~18세) 12,000원 / 어린이(36개월~만12세) 8,000원
주최 (주)프로젝트콜렉티브, 카스틸리오니 재단
주관 (주)프로젝트콜렉티브, 아트마이닝(주)
문의 02-501-9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