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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발레가 주는 위로와 치유의 향연

<2020 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
6.18(목)~6.28(일) | CJ 토월극장, 자유소극장
<잠자는 숲속의 미녀> ⓒUniversal Ballet

발레 공연을 소극장 무대에 올리기는 쉽지 않다. 관객과의 거리가 가깝고 특별한 소품이나 무대장치를 사용하는 것에 제한이 많아 안무자나 출연 무용수 모두에게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극장이 더 수월한 것은 아니다. 대극장, 중극장 공연 또한 무대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다.
이렇게 모든 예술가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예술로 변화되는 극적인 광경을 동영상이 아닌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대한민국발레축제다. 해마다 수많은 안무가가 자신의 작품이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대한민국발레축제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한다. 나는 열 번의 도전 중 일곱 번의 실망과 세 번의 기회를 얻었다.
올해로 벌써 10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발레축제는 혹독한 열 번째 생일을 맞는 중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방역, 마스크 착용 같은 평생 경험하지 못했던 재앙과 싸우는 와중에 예술가들은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또 다른 싸움을 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도약, 창작 발레

작년 대한민국발레축제 소극장 공연이 남성 안무가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면, 올해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6개의 민간발레단―유회웅 리버티홀, 이루다 블랙토, 윤전일 Dance Emotion, 유미크댄스, 정형일 Ballet Creative, 김세연 댄스프로젝트―이 네 편의 신작과 두 편의 재연작을 올릴 예정으로, 남녀 안무가의 작품이 함께 공연되는 만큼 다양한 안무 형태와 구성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늘 유쾌하지만 그 안에 진중한 메시지를 담으려는 유회웅 안무가, 자신의 색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춤으로 그려내는 이루다 안무가, 좋은 댄서에서 안무가로 확장하는 윤전일 안무가, 본인의 철학과 메시지가 분명한 정형일 안무가, 해외에서 무용수로 활발하게 활동한 후 국내에서 안무가로 성장하고 있는 김유미, 김세연 안무가. 그들의 작품을 모두 본다면 대한민국 창작 발레의 현주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예술가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예술로 변화되는 극적인 광경을 동영상이 아닌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대한민국발레축제다.

유미크댄스 <트라이앵글> ⓒSang Hoon Ok

대한민국발레축제 소극장 공연은 실험적인 무대가 많다. 나 또한 여러 번의 실험을 했고 칭찬과 질타를 고르게 받았다. 안무자들은 자기 작품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므로, 용감한 실험에 대한 관대한 시선과 평가를 바랄 뿐이다. 클래식 발레를 기대한다면 소극장 공연은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전에 안무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관람한다면 감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그래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본인이 느끼는 그대로 해석해보라. 정답은 없다. 마음만 충분히 열려 있다면, 발레가 현대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예술로 변화되는 극적인 광경을 동영상이 아닌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대한민국발레축제다.

유회웅 리버티홀 <변화가 변화를 변화한다> ⓒbaki

예술가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예술로 변화되는 극적인 광경을 동영상이 아닌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대한민국발레축제다.

이루다 블랙토 <W>

예술가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예술로 변화되는 극적인 광경을 동영상이 아닌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대한민국발레축제다.

유회웅 리버티홀 <변화가 변화를 변화한다> ⓒbaki

예술가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예술로 변화되는 극적인 광경을 동영상이 아닌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대한민국발레축제다.

이루다 블랙토 <W>

고품격 클래식 발레를 만나는 경험

창작 발레가 아무래도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면 대극장 공연을 추천한다. CJ 토월극장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Ballet Gala & Aurora’s Wedding>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인기 작품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눈대목에 속하는 장면들로 구성했다. <백조의 호수>의 백조 파드되, <해적>의 파드 트루아, <심청>의 문라이트 파드되 등 장면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예술가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예술로 변화되는 극적인 광경을 동영상이 아닌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대한민국발레축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Ballet Gala & Aurora’s Wedding> 중 <심청> ⓒUniversal Ballet

올해 주목해야 할 작품 중 하나는 연기, 안무 등 다방면으로 영토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의 <Tango in Ballet; 그녀의 시간 Su Tiempo>이다. 작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으로, 한국의 대표 발레리나에서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김주원이 예술감독과 주역을 맡아 소극장 작품을 대극장 무대에 어떻게 확장시켜 표현할지 기대가 되는 공연이다. 김주원의 춤을 한 번도 못 본 관객은 있어도 한 번만 본 관객은 없을 것이다. 춤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발레리나가 연출하는 무대가 궁금하다면 예매를 서두르자.

예술가를 짓누르는 부담감이 예술로 변화되는 극적인 광경을 동영상이 아닌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대한민국발레축제다.

김주원 <Tango in Ballet; 그녀의 시간 Su Tiempo> ⓒ세종문화회관

클래식 발레를 더욱 깊이 느껴보기 원한다면 CJ 토월극장 마지막 무대에 올라갈 한국을 빛낸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해외무용스타스페셜갈라>를 추천한다. 클래식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들을 해외발레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의 강호현, 미국 아메리카발레씨어터의 박선미 등 11명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춤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의 춤사위를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들을 만난다면 꼭 사진을 찍어두시길 권한다. 그들이 더 큰 별이 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 말이다.

열 번째 생일을 맞은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아주 많은 잔치를 준비하고 기획했다. 그리고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좋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다사분주하게 뛰고 있다. 지금도 공연 준비에 힘쓰는 안무자들과 무용수, 스태프, 발레축제조직위원들에게 미리 기립 박수를 보낸다. 열한 번째, 열두 번째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더욱 가깝고 촘촘하게 관객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사진 대한민국발레축제 사무국

신현지 SHINHYUNJI B PROJECT 대표
안무가. 중앙대학교에서 무용학(학사)과 무용교육학(석사), 단국대학교에서 무용학(박사)을 전공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으로 2001 제6회 룩셈부르크국제발레콩쿠르 2인무 부문 동상, 2002 제32회 동아무용콩쿠르 일반부 발레 남자 금상 등을 수상하며 발레리노로서의 실력을 입증하였고, 2015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전에서 신인안무가상을 수상하면서 안무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과 대한민국발레축제 등을 통해 작품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간 2020.06.18(목)~2020.06.28(일)
장소 CJ 토월극장, 자유소극장
관람등급 8세 이상 관람
장르 무용
가격 1만5천 원~8만 원
주최 대한민국오페라발레축제추진단,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체험형 키즈오페라를 만들어낸 안주은의 연출 노트.
체험형 키즈오페라를 만들어낸 안주은의 연출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