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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즐기는 행복한 문화 바캉스

<2020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7.16(목)~8.23(일) | 자유소극장
연극 <강아지똥> Ⓒ극단모시는사람들

보잘것없는 강아지똥과 민들레꽃,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할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손녀, 미스터리한 세눈박이 도깨비가 기다리는 신비한 숲속···. 올여름 예술의전당이 호출하는 가족극들의 표정이다. 올해도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해 예술의전당이 국내외 공연을 엄선한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이 찾아온다. 36개월 이상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세 편의 작품으로 라인업을 채웠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충분히 검증받은 공연부터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개똥도 쓸모가 있다, 연극 <강아지똥>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평소 무척 흔한 것도 막상 사용하려고 하면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개똥은 흔한 것의 대명사로 통한다. 연극 <강아지똥>(7.16(목)~29(수))은 널려 있는 개똥의 소중함과 쓸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강아지똥은 흙덩이, 새, 병아리 등을 만나 익살스럽고 때로는 감동적인 대화를 나눈다. ©극단모시는사람들

초등 교과서에도 실린 작가 권정생의 동화 『강아지똥』을 무대로 옮긴 이 작품에는 스스로 더러운 똥이라고 자책하는 강아지똥이 등장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워지는 주인공이다. 강아지똥은 봄비가 내린 어느 날, 자신 앞에 나타난 파란 민들레 새싹을 부러워한다. 그런 그에게 민들레가 기적 같은 말을 건넨다. 자신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강아지똥이 꼭 필요하다고. “네가 나의 거름이 돼줘야 한단다.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렇게 예쁜 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줘야 해.“ 강아지똥과 민들레의 2인무가 끝난 뒤 암전. 이윽고 샛노랗게 방실방실 빛나는 민들레가 무대 위에 피어 있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돌이네 흰둥이가 담 밑에 싼 똥이 민들레를 만나 아름답게 피어난다.
©극단모시는사람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강아지똥이 흙에 섞여 할아버지의 달구지에 실려가는 재미있는 장면.
©극단모시는사람들

원작을 각색·재구성하고 연출까지 맡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김정숙 대표는 <강아지똥>을 “사람과 사물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해왔다. 강아지똥이 민들레꽃으로 재탄생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이 소개말의 의미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를 힘껏 끌어안고 체온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싹튼다.
한국적 질감을 살린 무대와 정취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2001년 초연 후 국내외 150여 개 공연장의 무대에 오르며 완성도를 갖춰왔음에도, 20주년을 기해 무대·의상을 새롭게 수정하고 음악·안무도 현재에 맞게 다시 제작해 선보인다고 한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20년 가까이 공연한 이 작품을 아이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부분이다.

부재는 성숙을 낳는다, <에스메의 여름>

지난 2017년 <예술의전당 어린이연극 시리즈>를 통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던 <에스메의 여름>(8.1(토)~16(일))은 앙코르 공연으로 찾아온다. 창작꿈터 놀이공장이 감성 연극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지난 2009년 캐나다 토론토 연맹이 수여하는 도라 메이버 무어 어워드(Dora Mavor Moore Award)에서 ‘어린 관객을 위한 뛰어난 공연 연출상’을 받은 영국 극작가 마이크 케니의 작품이 원작이다. 그때의 수상작 <워킹 더 타이트로프(Walking the Tightrope)>를 한국 무대와 정서에 맞게 옮겼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에스메는 할아버지와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할머니의 빈자리를 이해하고 조금씩 성장한다. ©창작꿈터놀이공장

에스메가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일주일의 시간 속에서 할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를 수채화처럼 섬세하게 그렸다. 벽난로 선반 위 사진,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 그리고 할머니의 모자·안경·요리책은 그대로인데,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에스메에게 할머니가 서커스 곡예사가 돼 떠났다고 말한다. 할아버지와 동네를 찾아온 서커스 공연에 가게 된 에스메는 인간 대포 등에 흥미로워하다가, 줄타기 곡예사가 줄을 타는 풍경에서 그리운 할머니의 모습을 찾는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에스메는 할아버지와 함께 요리를 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간다. ©창작꿈터놀이공장

원작 제목의 ‘타이트로프’는 서커스에서 곡예사가 타는 줄을 가리키는데, 작품은 주인공을 통해 한 인간이 외줄을 타며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내년에도 할머니를 다시 찾겠다고 약속한 에스메는 외줄타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있다.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을 활용한 창작꿈터 놀이공장 홍성연 대표의 연출은 시적인데, 거기에 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민찬홍 작곡가의 음악이다.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의 따듯한 음악을 만든 작곡가로 유명한 그는 에스메가 느끼는 부재를 선율과 리듬으로 섬세하게 어루만져준다.

상상력이 이야기다, 넌버벌 공연 <네 네 네>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 넌버벌 공연 <네 네 네(Nä Nä Nä)>(8.19(수)~23(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문화공작소 상상마루와 스웨덴 무용극단 지브라단스(ZebraDans)가 공동 제작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굳이 육성을 내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서로 알 수 있는 신비한 숲, ‘네 네 네’에서는 소리와 몸짓으로 소통한다. 큼직한 눈 세 개가 공중에서 떠다니며 세눈박이 도깨비가 되고, 줄은 갖가지 형태로 변신한다. 물고기와 동물이 상상으로 꿈틀거리고, 신비한 숲속에서 살고 있는 춤추는 찻잔도 볼거리다. 이들을 좇다 보면, 다양한 신체 표현이 저절로 습득된다. 세계를 이해하는 단초인 형태와 소리의 상관관계를 그저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만든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으로, 영상을 통해 연습 과정을 톺아봤는데 모니터 너머로도 펄떡거리는 에너지가 전달됐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다양한 오브제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퍼포먼스 공연. ©문화공작소상상마루

성인극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민정 연출이 안무까지 도맡아 성인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에도 충분하다. 김 연출은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최우수외국어뮤지컬상’을 받은 <스프링어웨이크닝>(2010), ‘올해의창작뮤지컬상’을 받은 <파리넬리>(2015)뿐 아니라 <번지점프를 하다>, <명동로망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 마니아의 지지를 받는 작품을 연이어 연출했다.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을 세련된 한국적 정서로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큰 이유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한국과 스웨덴 배우들의 연습 장면. 코로나19 여파로 스웨덴 배우들의 연기는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공작소상상마루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신비로운 숲을 배경으로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해 역동적인 움직임과 변화를 선보인다. ©문화공작소상상마루

이 작품은 관계자들이 작년부터 한국과 스웨덴을 오가며 합동 작업을 해온 결과물로, 애초 지난 3월 말 스톡홀름에서 초연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양국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이용한 비대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작업 진행 과정을 공유해왔다. 김 연출은 “양국 합동 연습은 서로의 교집합을 만드는 과정이었고, 자국에서의 개별 연습은 각각의 개성을 구축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술의전당 첫 공연에는 한국인 배우들만 출연한다.

가족극의 발견

한국 공연계에는 아동극과 성인극은 있지만, 가족극은 없다시피 했다. 한 가족이 모이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공급 자체가 드물었던 것이다.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은 다양한 공연이 얼마나 객석에 다채로운 풍경과 소리를 만드는지 확인하게 해줄 기회로, 이처럼 단단한 고착을 풀어헤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그저 몸과 마음을 맡긴 채 즐기면 되고, 어른들은 동심의 부재를 원망하지 않고도 객석 속에서 아이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관심을 덜 받던 가족극은 전멸에 가까운 상황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지침에 따라 객석 수를 조정하고 관객 간 거리를 확보해 공연을 진행하는 예술의전당의 고군분투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방역은 철저하다. 공연장 입장 시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2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검증된 공연부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상차림이 풍성하다. 7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를 공연들을 주목해보자.

이재훈 뉴시스 기자
2008년 11월 뉴시스에 입사해 사회부를 거쳐 문화부에 있다. 무대에 오르는 건 뭐든지 듣고 보고 쓴다.

2020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연극 <강아지똥>

기간 2020.07.16(목)~2020.7.29(수)
시간 화-금 11AM·3PM/ 토 11AM·2PM·5PM/ 일 11AM·3PM ※월 공연 없음
장소 자유소극장
관람등급 36개월 이상
장르 아동극
가격 1층석 4만 원/ 2층석 2만5천 원
주최 예술의전당
문의 02-580-1300

2020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연극 <에스메의 여름>

기간 2020.08.01(토)~2020.8.16(일)
시간 화-금 11AM·3PM/ 토 11AM·2PM·5PM/ 일 11AM·3PM  ※월 공연 없음
장소 자유소극장
관람등급 36개월 이상
장르 아동극
가격 1층석 4만 원/ 2층석 2만5천 원
주최 예술의전당
문의 02-580-1300

2020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넌버벌 공연 <네 네 네>

기간 2020.08.19(수)~2020.8.23(일)
시간 수-금 11AM·3PM/ 토 11AM·2PM·5PM/ 일 11AM·3PM ※월 공연 없음
장소 자유소극장
관람등급 36개월 이상
장르 아동극
가격 1층석 4만 원/ 2층석 2만5천 원
주최 예술의전당
문의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