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TALK

예술감독·연출가와 미리 보는 명품 연극

연극 〈레미제라블〉
8.7(금)~8.16(일) | CJ 토월극장
ⓒ이보영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긴 옥살이를 한 장발장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동화책,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어느 이야기보다도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해왔다.

그렇기에 예술의전당 후원으로 다시 만나는 연극 <레미제라블>이 들려줄 이야기는 어떤 빛깔일지 사뭇 궁금하다.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신종 바이러스와 자연재해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2020년의 오늘, 다시 한 번 <레미제라블>을 만나보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왼쪽부터) 연극 <레미제라블>의 윤여성 예술감독과 이성구 연출가. ⓒ이보영

초연 이후 9년, 장발장과의 재회

연극 <레미제라블>은 2011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됐다. 대학로를 지켜온 배우들로 구성된 ‘50대 연기자 그룹’이 의기투합해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인기 스타가 아닌 순수 연극인들이 모여 대극장 공연으로 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초연 당시 ‘50대 연기자 그룹’ 회장으로 과감한 시도를 리드해온 주역이 윤여성 예술감독이다. 9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한 번 연극 <레미제라블>의 예술감독을 맡은 그는 누구보다 이번 무대가 감격스럽지 않을까.

“초연 때는 노련미와 사실적 표현은 돋보였지만, 절제미가 아쉽고 젊은 배우들과의 화합이 부족했습니다. 그런 점을 이번에는 보완해보려고 합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환경이 만족스럽고 초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이성구 연출가도 많이 성장해서 중추적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믿음이 갑니다. 현대 연극은 연출의 예술이라는 점에서 젊은 연출가의 노련하고 새로운 연출 기법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절제미를 강조한 장발장 역을 특유의 리듬감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내는 윤여성 예술감독. ⓒ이보영

윤여성 예술감독은 장발장이라는 중요한 배역도 맡았다. ‘영광스러운 일’이라 말하는 그는 감옥에서 나와 새 삶을 살고자 해도 받아주지 않는 냉정한 사회 속에서 겪는 장발장의 개인사를 심도 있게 그리기 위해 공부한다. 수백 년 전이나 현재나 도무지 다를 바 없는 상황, 그 속에서 오롯이 자기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삶의 무게를 윤여성표 장발장은 어떻게 그려낼까?

“장발장은 주교를 만나 영혼을 구원받고 남을 위한 새로운 삶을 살면서 코제트의 행복을 위해 씨앗의 역할을 합니다. 여느 개인의 역사도 같아요. 누군가의 씨앗이 되고 끝나는 인간의 죽음을, 비극적 감동을 주기 위해 쓸쓸하게 표현하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낯선 세상, 낯선 사회에 던지는 질문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공연을 앞둔 배우들은 맹연습 중이다. 36개 장면을 완성도 높게 만들기 위해 그만큼의 땀과 노력이 필요해서다. 배우들이 일인 다역을 맡다 보니 작품 세 개를 만드는 열정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란다. 고된 일정이지만 이성구 연출가는 어느 부분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세련되고 절제된 연출 기법으로 무대를 준비 중인 이성구 연출가. ⓒ이보영

“장발장이 빵을 훔쳐야만 했던 그 세상, 그 사회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낯섦’이란 단어로 이번 연극을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일상화된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듯 장발장이 만난 세상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또 하나는 레미제라블은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누가 거기에 해당하는 걸까요? 그리고 불행하다는 건 무엇일까요? 장발장뿐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 욕망을 가진 인간으로서 결핍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어요.”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이성구 연출가는 배우의 시선, 손짓, 소품 등을 체크하며 장면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보영

이성구 연출가는 모든 장면에 애착이 가지만 그중에서도 프롤로그(전쟁신)와 혁명 장면(바리케이트신)을 손꼽는다. 마을 사람, 한량 등 비록 이름은 없지만 레미제라블인 그들의 모습을 크게 할애해 프롤로그에서 보여주고, 혁명 장면을 통해 그들의 고단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 등을 폭발시킨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연출가의 주제 의식은 무대 위 상징적인 오브제에 담길 예정이다. 삶의 무게를 상징하는 컨테이너와 의자. 배우는 의자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운용하며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훌륭한 배우들이 있었기에 과감한 연출이 가능했노라 연출가는 말한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스케줄, 무대 연출, 동선 등이 빼곡하게 적힌 책자들. ⓒ이보영

85세의 대배우와 8세 아역 배우가 어우러지는 무대

이번 공연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오현경, 박웅, 임동진, 문영수 등의 원로 배우와 윤여성, 이호성, 이재희 등의 중견 배우들, 무려 1,400여 명이 모인 치열한 오디션에서 발탁된 젊은 배우까지 60여 명의 배우가 한 무대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세대 간 통합이 무대에서 이뤄지는 뜻깊은 공연이다. ⓒ이보영

풍부한 경험, 탄탄한 실력을 갖춘 선배들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춘 후배들의 만남은 서로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며 시너지효과를 낸다. 서로 다르지만 만나고 섞이면서, 선배의 정신이 후배에게 내리사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공연이 갖는 의미가 크다. 신구의 조화가 얼마나 근사한 작품을 선보일지 기다리는 일은 설레기까지 한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선배의 노련하고 세심한 가르침이 후배를 훌륭한 연극인으로 성장시킨다. ⓒ이보영

배우들의 땀 냄새로 가득한 연습실

연극 <레미제라블> 연습실 모습을 보면 공연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진다. 장발장이 코제트를 데리고 떠나려 하고, 앙졸라와 친구들이 혁명을 준비하는 장면의 연습이 있던 날. 배우들은 같은 장면을 반복, 또 반복하면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었다. 지친 기색 없이 진지한 그들의 연습 모습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건 아마도 예술이 가진 힘일 것이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 집필 기간 16년이라는 기나긴 산고 끝에 완성한 역작은 시대와 국가, 인종, 성별, 나이를 넘어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배우들 간의 선의의 경쟁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연습실 풍경. ⓒ이보영

단테가 시에서 지옥을 그려냈다면,
나는 현실을 가지고 지옥을 만들어내려 했다.

배우 박정자는 카리스마의 대명사다. 강렬한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의 연기를 보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빅토르 위고가 남긴 말이다. 우리를 둘러싼 가혹한 현실, 그 속에서 연극 <레미제라블>은 그 속에서 사랑과 화합, 희망과 구원을 찾을 수 있노라 관객에게 말한다. 올해는 ‘연극의 해’다. 공식 작품은 없지만 연극 <레미제라블>이 연극계의 모범 사례가 되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공연계에 활력을 주리라 기대한다. 더불어 2020년 버전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연출과 세대를 뛰어넘은 배우들의 조화가 빚어내는 명작 연극 <레미제라블>을 통해 현실이 가져온 상처를 치유하고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예술의전당 웹진 편집팀 사진 이보영(스튜디오 록)

<레미제라블>

기간 2020.8.7.(금)~2020.8.16(일)
시간 화~금 3PM·7:30PM/ 토~일 2PM·6PM * 월요일 공연 없음
※ 1회 공연 8.7(금) 7:30PM / 8.16(일) 2PM
장소 CJ 토월극장
관람등급 8세 이상 관람
관람시간 140분
장르 연극
가격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주최 (유)레미제라블
주관 드림인터내셔널, 극단 로얄씨어터, 문화예술렛츠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2020연극의해 집행위원회, KBIZ중소기업중앙회, 예술의전당
협찬 K-AUCTION, 영림목재(주)
문의 02-735-3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