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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아픔을 지닌
세 여자의 다르지만 같은 삶의 무게

연극 <신의 아그네스>
11.7(토)~11.29(일) | CJ 토월극장
현대연극계의 수작 연극 <신의 아그네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이면 떠오르는 시(詩)가 있다.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이 시처럼 기도가 필요한 계절, 가을에 꼭 어울리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11월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1983년 국내 초연된 이래 40년 가까이 인기

미국 극작가 존 필미어가 희곡을 쓴 이 연극은 198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4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공연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존 필미어는 1976년 뉴욕의 한 수녀원에서 발생한 영아살해 사건을 접한 뒤 천주교의 역사적 배경과 현실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해 “성인은 있는가, 기적은 있는가” 등 종교에 대한 고민을 담아 이 희곡을 썼다. 작가는 자신의 연극을 두고 “인간의 마음과 기적에 관한 연극이며, 또한 빛과 그림자에 대한 연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처럼 기도가 필요한 계절, 가을에 꼭 어울리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연극 가 11월 7일부터 11월 29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수녀원에서 벌어진 기이한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숨 막히는 심리 게임 <신의 아그네스>.

금남의 집인 수녀원에서 영아살해 유기 사건이 발생하고, 그 범인으로 21세의 젊은 수녀 아그네스(사전적 의미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순결(chaste), 신성함(holy)을 뜻하는 여자 이름)가 지목되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비밀을 감추고 아그네스를 보호하려는 미리엄 원장수녀, 진실을 파헤치려는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 등 세 명의 인물을 통해 믿음에 대한 본질,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을 이끌어내 강렬함을 전하는 것이 이 연극이 가진 매력이다.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한 뒤 ‘하나님의 아이를 잉태했었다’고 주장하는 수녀 아그네스를 중심으로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에 대한 진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관객을 팽팽한 긴장으로 밀어 넣는다.

관객들은 120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서로 다른 모습이었던 세 여성들이 결국 같은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닥터 리빙스턴과 원장수녀가 아그네스와 대화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으로서의 삶, 기적은 어떻게 탄생하는지, 신과 인간의 관계 등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시처럼 기도가 필요한 계절, 가을에 꼭 어울리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연극 가 11월 7일부터 11월 29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실력 갖춘 스타 배우를 만나는 즐거움도 연극이 주는 선물.

출연 배우들 매번 화제, 스타 배우 탄생의 산실

단 세 명의 배우들이 치열하게 대화하면서 서로의 내면을 드러내고 사건의 본질에 접근해나가는 범죄심리극이다 보니 이 연극은 그 어느 연극보다 배우의 연기가 매우 중요하다. 바꿔 말하면 배우를 돋보이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의미다. 그런 까닭에 <신의 아그네스>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스타 배우 탄생의 산실’로 일컬어지고 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탄생시킨 대표적인 스타 배우가 바로 윤석화다. 윤석화는 1983년 <신의 아그네스> 한국 초연에서 아그네스 역으로 열연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윤석화가 수녀복을 입고 기도하는 모습의 포스터가 대중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대중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윤석화는 1983년에 이어 1986년에도 아그네스 역으로 열연했고, 37년이 지난 지금도 <신의 아그네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배우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수많은 스타가 이 연극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뽐냈다. 1992년 신애라, 1998년 김혜수, 2008년 전미도 등 수많은 빅스타가 이 연극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매 공연마다 티켓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것도 <신의 아그네스>가 가진 기록 중 하나다.

시처럼 기도가 필요한 계절, 가을에 꼭 어울리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연극 가 11월 7일부터 11월 29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최상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배우 이수미, 이지혜, 박해미(왼쪽부터).

박해미·이수미·이지혜, 화려한 캐스팅 기대 모아

2020년 <신의 아그네스>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가 각각 닥터 리빙스턴, 미리엄 원장수녀, 아그네스 역을 맡아 원 캐스트로 공연한다. 전 회차 원 캐스트로 진행되는 만큼 세 배우가 어떤 호흡으로 연기의 시너지를 만들어낼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신의 아그네스>는 범죄심리학자가 수녀원 영아살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스토리가 주축이다. 때문에 범죄심리학자인 닥터 리빙스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닥터 리빙스턴은 극 중 해설자이자 인터뷰어 역할을 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그동안 뮤지컬과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배우 박해미는 닥터 리빙스턴 역을 맡아 처음으로 정통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박해미는 차갑고 냉정한 범죄심리학자이자 의사지만 아그네스를 만나 대화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닥터 리빙스턴의 내면을 입체감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시처럼 기도가 필요한 계절, 가을에 꼭 어울리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연극 가 11월 7일부터 11월 29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정통 연극무대에 첫 출사표를 던진 닥터 리빙스턴 역의 배우 박해미.

살인죄라는 법적인 처벌로부터 아그네스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원장수녀 역에는 그동안 수많은 연극무대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이수미가 열연한다. 이수미는 자애롭고 인자한 종교인의 모습에서 내면의 상처를 광적으로 폭발시키는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조정석(익준 역)의 아들을 돌보는 가사도우미 역할로 등장해 짧은 출연에도 내공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시처럼 기도가 필요한 계절, 가을에 꼭 어울리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연극 가 11월 7일부터 11월 29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신을 향한 믿음과 기적을 믿는 원장수녀 역의 배우 이수미.

타이틀롤이자 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믿음을 지니고 ‘하나님에 의해 잉태하게 됐다’고 믿는 순수한 영혼의 아그네스 역은 배우 이지혜가 열연한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면서 성장해 제대로 가치관을 형성시키지 못하고 망상을 키우게 되는 복잡하고도 다면적인 캐릭터를 이지혜가 어떻게 연기하게 될지, 또 다른 스타로 탄생하게 될지 연극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처럼 기도가 필요한 계절, 가을에 꼭 어울리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연극 가 11월 7일부터 11월 29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지혜는 사건의 중심인 아그네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극 한 편으로 삶을 이해하는 눈이 밝아지는 기적

알코올중독 어머니 밑에서 학대받으며 살아온 아그네스, 여동생이 수녀원에서 죽자 신을 믿지 않게 된 닥터 리빙스턴, 믿음과 기적을 강조하는 미리엄 원장수녀 등 서로 다른 세 여성의 스토리는 어머니와 딸, 아내 등 다양한 역할로 살아가는 우리 시대 모든 여성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

시처럼 기도가 필요한 계절, 가을에 꼭 어울리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연극 가 11월 7일부터 11월 29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신의 아그네스>는 세 여성 사이에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관객들은 세 여성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조각 모음하게 된다. 이 연극이 40년 가까이 앙코르 공연되면서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이유는 이 같은 공감의 힘 덕분이다. 존 필미어가 “인간의 마음과 기적에 관한 연극이며, 또한 빛과 그림자에 대한 연극”이라고 했듯, 공연을 본 후 극장 문을 나설 때는 삶을 이해하는 눈이 더 밝아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예술의전당 유튜브] 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 영상 보러가기

이미지 출처 예술의전당, 셔터스톡
* 배우 프로필 사진 외 모든 이미지는 본 공연과 관계없음을 밝힙니다.

글 김효원 스포츠서울 컬처앤라이프부장
문화부에서 공연, 전시, 책 등 문화 기사를 쓰고 있다. 에세이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등을 집필했고, <City garden 도시 정원(2014)>전 등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기간 2020.11.7(토)~2020.11.29(일)
시간 화, 목, 금 7:30PM/ 수, 일 3PM/ 토 2PM
* 매주 월요일, 11.20(금), 11.21(토) 공연 없음.
장소 CJ 토월극장
관람등급 14세 이상
관람시간 120분
장르 연극
가격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주최 예술의전당, 한울엠플러스(주)
문의 02-580-1300

※ 본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좌석 띄어 앉기’로 객석을 운영하오니,
예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