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TALK

아듀 2020!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세계의 제야음악회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보였던 2019년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누구보다 열혈 콘서트 고어임을 자부했던 나는 올 한 해 손꼽아 고대했던 연주회의 잇따른 취소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2020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의 취소는 무척 안타까웠다. 음악 애호가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는데 말이다.

유서 깊은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클래식 음악계의 한 해를 정리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어느 해 할 것 없이 알찬 구성이었고 최고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서왔다. 최근 3년간의 연주를 돌아보면 정치용, 임헌정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가 이끌었다. 교향곡, 관현악, 협주곡,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명곡만을 엄선한 프로그램 구성은 흥겨우면서 감동적이었다. 이런 축제적 콘서트에 흥을 돋우는 데 오페라 아리아는 어느 장르보다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의 오페라하우스의 주역 가수인 황수미, 서선영, 정호윤, 박성규, 김석철 등의 연주였으니,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었다. 기악곡의 협연자도 무척 화려했다. 손열음의 차분하고 우아한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선우예권의 폭발력이 일품이었던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이 좋았다.

이렇게 지난 연주회를 반추해보니 올해 예정되었던 연주회의 취소가 더욱더 아쉽게 다가온다. 올해는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의 뮤지컬 그리고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의 영화음악까지 음악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고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선율의 아름다움과 극적인 고양감을 자아내는 데 누구보다 능한 마에스트로 김덕기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이라면 어느 곡 하나 빠짐없이 최고의 연주였을 텐데 말이다. 신영숙, 민영기와 같이 뮤지컬 전문 배우의 등장도 올해 음악 애호가들이 느꼈을 상실감을 달래기에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불가분의 관계, 음악과 문학 베토벤과 톨스토이의
불가분의 관계, 음악과 문학 베토벤과 톨스토이의
누구보다 열혈 콘서트 고어임을 자부했던 나는 올 한 해 손꼽아 고대했던 연주회의 잇따른 취소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2020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의 취소는 무척 안타까웠다. 음악 애호가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는데 말이다.

클래식 음악과 함께한 2019년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기념비적인 해외 제야음악회

사정은 해외 무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현상으로 제야음악회의 유구한 전통을 지닌 단체의 연주회는 역시 대부분 취소된 실정이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매년 마지막 3일간 같은 프로그램으로 제야음악회를 개최해왔다. 2019년은 새로운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를 초청하여 거슈윈, 번스타인, 바일, 손드하임 등 비교적 대중에 친숙하면서도 흥겨운 작품으로 꾸몄다. 그간의 연주 역사를 살펴보면 상임 지휘자의 색깔에 따라 연주회의 성격이 확연히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지휘계의 황제인 카라얀의 재임 시절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의 1977년 연주는 지금도 회자되는 기념비적인 명연이다. 아바도의 재임 시절은 역시 오페라 지휘자로서의 역량이 발휘된 연주회가 기억에 남는다. ‘베르디 갈라’, ‘카르멘 갈라’와 같은 오페라 하이라이트 연주가 좋았다.

누구보다 열혈 콘서트 고어임을 자부했던 나는 올 한 해 손꼽아 고대했던 연주회의 잇따른 취소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2020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의 취소는 무척 안타까웠다. 음악 애호가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는데 말이다.

카라얀, 아바도 등 지휘자에 따라 색다른 공연을 선보여온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이먼 래틀의 활동 반경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상업적인 영역 확장으로까지 펼쳐졌다. 따라서 그의 연주는 디지털 콘서트홀로 대표되는 온라인 접근성이 뛰어나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의 총아로 떠올라 이제 세계 지휘계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구스타보 두다멜의 연주회도 과감한 레퍼토리 선정,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리듬의 도약 등으로 색다른 클래식 음악의 재미를 만끽할 기회를 제공했다.
저작권의 문제로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제야음악회는 풀버전을 웹상에서 감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자랑하는 디지털 콘서트홀(https://www.youtube.com/user/BerlinPhil)을 방문하면 위에 언급한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를 짧게나마 감상할 수 있다. 주요 대목을 모아놓은 영상물이라 풀버전이 아니라도 현지의 분위기와 열기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누구보다 열혈 콘서트 고어임을 자부했던 나는 올 한 해 손꼽아 고대했던 연주회의 잇따른 취소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2020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의 취소는 무척 안타까웠다. 음악 애호가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는데 말이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디지털 콘서트홀

갈라 콘서트를 선보인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독일의 제야음악회로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쌍벽을 이루는 단체가 세계 최고(最古)의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다. 얼마 전 비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내한해 예술의전당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을 들려주며 그야말로 최고의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선사한 바 있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리드로 이루어진 연주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겠다. 그중 2015년 연주회(https://www.youtube.com/watch?v=5NP7jLTbxW8&t=4471s)는 참으로 이채롭다. 축제적 성격의 ‘갈라’ 콘서트의 진수라 하겠다.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의 절묘하면서도 흥겹고 힘찬 협연이 돋보인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틸레만으로서는 이채롭다고 할 거슈윈, 포터, 번스타인 등 미국 출신 작곡가의 관현악곡과 성악곡을 소화한다. 그의 감각적이면서 흥겨운 리드는 정말 음악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틸레만의 색다른 면모와 폭넓은 음악성을 발견할 좋은 기회이다. 랑랑은 거슈윈의 명곡 ‘랩소디 인 블루’에서 다시 한 번 곡예를 부리는 듯한 솜씨를 뽐낸다. 함께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 솜씨 역시 출중하다.

누구보다 열혈 콘서트 고어임을 자부했던 나는 올 한 해 손꼽아 고대했던 연주회의 잇따른 취소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2020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의 취소는 무척 안타까웠다. 음악 애호가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는데 말이다.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와 랑랑

마에스트로 정명훈을 만나는 이탈리아의 제야음악회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의 유서 깊은 라페니체오페라하우스는 한층 더 독특한 제야음악회의 전통을 갖고 있다. 마치 동전의 양면이라 할 수 있는 송년과 신년 음악회를 동시에 진행한다. 3일간 연이어 연주하는 것은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같으나 마지막 연주회는 신년 음악회로 치른다.
조르주 프레트르, 로린 마젤 등 얼마 전 영면한 거장들과 이제 장년이 되어 더욱더 원숙해진 다니엘 하딩 등의 연주가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포디움은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장악했다. 1부에서 그가 장기로 삼는 교향곡 연주를 하고 2부에는 또 다른 장기인 오페라의 명장면을 명가수와 연주하는 구성이다.

누구보다 열혈 콘서트 고어임을 자부했던 나는 올 한 해 손꼽아 고대했던 연주회의 잇따른 취소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2020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의 취소는 무척 안타까웠다. 음악 애호가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는데 말이다.

송년·신년 음악회가 동시에 열리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라페니체오페라하우스. © pisaphotography/ Shutterstock.com

2017년 송년 음악회(2018년 신년 음악회)는 박진감 넘치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의 전 악장을 감상할 수 있다. 2018년 음악회는 그의 또 다른 장기인 베토벤 교향곡 제7번으로 격렬하면서도 폭발적인 리듬 감각으로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을 연주하듯 피날레로 몰아가는 그의 장기는 모두를 흥분시켰다. 저작권 문제로 연주회 실황을 온전히 감상하려면 DVD 등의 영상 매체를 구입해야 하나 라페니체오페라하우스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TeatrolafeniceIt/featured)을 방문하면 위에 언급한 연주회의 주요 장면을 즐길 수 있다.

누구보다 열혈 콘서트 고어임을 자부했던 나는 올 한 해 손꼽아 고대했던 연주회의 잇따른 취소로 상실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2020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의 취소는 무척 안타까웠다. 음악 애호가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는데 말이다.

라페니체오페라하우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을 보내는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우리라. 올 한 해를 아쉬움으로 보냈다면,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구성으로 제야음악회를 즐기면 어떨까. 이제 새로운 태양이 뜬다. 2021년에는 연주회장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미지 셔터스톡, 유튜브, 예술의전당

김준형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전문지 「객석」, 「피아노 음악」, 「스트라드」, 「스트링 앤 보우」와 여러 오디오 전문지, 일간 신문 등의 매체에 음반, 영상물, 연주회에 대한 리뷰와 비평을 써왔다. 올해 초까지 예술의전당에서 발간한 월간지 「예술의전당과 함께 Beautiful Life!」에 SAC’s Choice를 연재했다.

로맨틱코미디오페라 <춘향 2020>

기간 2020.8.29(토)~2020.9.2(수)
시간 화~수 7:30PM/ 토~일 3PM *월 공연 없음
장소 자유소극장
관람등급 8세 이상 관람
관람시간 80분
장르 오페라
가격 일반석 5만 원
주최 예술의전당
문의 02-580-1300

※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변화 및 확산 추이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안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