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TALK

예술잡학사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공연 관람 Tip

어느덧 유행 1년을 맞은 코로나19는 연말연시 공연장 풍경도 바꿔놨다. 예년 같았으면 대작 뮤지컬들과 발레 <호두까기인형>, 송년·신년음악회로 북적였을 공연장이 올해는 조용하기 그지없다.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줄 공연이 없는 연말연시는 허전하기만 하다. 하지만 잠시 멈춰 있는 틈을 타, 그간 무심코 지나쳤던 공연 관람 에티켓과 팁을 다시 한번 알아두면 어떨까. 공연장과 다시 만날 그 날 유용할 소소한 정보를 소개한다.

코로나19는 공연 문화의 다양한 변화를 불러왔다.

코로나19로 달라진 공연장 풍경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공연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마스크 착용은 당연하고, 체온 측정과 문진표 및 출입명부 작성을 마친 후에 객석 입장이 가능하다. 공연장 곳곳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고, 거리두기 줄서기를 안내하는 바닥 스티커도 눈에 띈다. 일부 극장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비대면 검표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객석은 지난 11월부터 거리두기 단계별 띄어 앉기가 적용됐다. 1.5단계에선 다른 일행과, 2단계에선 한 칸, 2.5단계에선 두 칸 띄어 앉기를 시행하는 식이다. 생수를 포함한 음식물 섭취도 제한된다. 뮤지컬의 경우 ‘함성 자제’라는 규칙도 생겼다. 마스크를 착용하긴 하지만, 혹시 모를 비말 감염의 위험성까지 차단하기 위해 환호성이 아닌 박수로만 호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떼창과 환호성의 열기로 가득한 커튼콜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실천이 필요한 때.

코로나19 시대에 공연장을 찾는 관객은 더 부지런해져야 했다. 입장 과정이 복잡해진 만큼 평소보다 공연장에 일찍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물품보관소나 오페라글라스 대여 서비스를 중단한 공연장도 많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알뜰하게 문화생활 하려면?

공연은 전시나 영화에 비해 티켓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할인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합리적인 가격에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예술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예술인이라면 ‘예술인패스’를 발급받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게 발급되는 ‘문화누리카드’는 연간 1인당 10만 원을 지원한다. 국공립 공연장·공연단체의 공연이라면 ‘문화릴레이티켓’을 통한 할인도 가능하다. 참여 단체의 이전 공연 티켓을 소지한 사람에게 최대 50퍼센트 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정동극장,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발레단, 서울예술단 등이 해당된다.

풍성한 문화공연 혜택으로 감동과 관람비 할인,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평일 낮 시간이 자유롭다면 마티네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티네는 ‘낮 공연’을 뜻하는데, 평일 낮 공연은 저녁이나 주말에 비해 수요가 적기 때문에 보통 10~30퍼센트 정도의 할인을 제공한다. 예술의전당은 당일 공연을 특별할인가에 판매하는 ‘당일할인티켓’을 공익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3만 원 이하 티켓은 5천 원에, 3만 원 초과 티켓은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만 7세~24세와 70세 이상, 문화누리카드 소지자에게 해당된다.

그 밖에 통신사나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할인, 한정된 시간 동안 진행되는 타임세일, 소셜커머스 할인 등 찾아보면 다양한 혜택이 무궁무진하다. 제작사나 예술단체의 SNS를 팔로우해두면 해당 정보를 빨리 받아볼 수 있다. 특정 공연장을 자주 찾거나 특정 예술단체의 공연을 즐겨 본다면 패키지 상품을 눈여겨보자. 할인뿐만 아니라 선예매 등의 혜택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공연, 언제 보는 게 좋을까?

관객에게 언제 공연을 보냐고 물으면 보통 ‘보고 싶은 출연진이 나오는 날’이나 ‘일행과 일정이 맞는 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공연 마니아들은 ‘배우의 컨디션이 좋을 만한 요일’까지 따져가며 보기도 한다. 보통 연극·뮤지컬은 월요일이 쉬는 날이다. 그러니 배우에게 일요일은 일반 직장인의 ‘불금’과도 같을 터. 때문에 일요일 저녁 공연장을 찾으면 한 주의 남은 에너지를 몽땅 쏟아내는 열연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직장인이 ‘월요병’을 앓는 것처럼, 배우는 화요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고수 단계의 관람객이라면 관람일 선택도 꼼꼼하게!

장기 공연이라면 개막 초반보다는 후반에 여유가 생기고 배우끼리의 합도 잘 맞기 마련이다. 전체 공연의 마지막 공연인 ‘총막공’은 놓치지 않고 챙겨 보려는 팬들이 많다. 마지막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배우들이 에너지를 미련 없이 쏟아붓거나 팬 서비스 차원의 애드리브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알쏭달쏭한 박수 타이밍

클래식 음악 공연 관람 에티켓과 관련해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주제가 박수 타이밍이다. 정석은 ‘모든 악장의 연주가 끝난 후, 음악가가 관객에게 인사할 때’ 치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 에티켓을 알고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한 일명 ‘안다 박수’가 주변 관객들의 감상을 방해하기도 한다. 마지막 음이 연주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짝짝짝’ 박수를 치는 바람에 여운을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역시 박수는 ‘눈치껏’, ‘남들이 칠 때’ 같이 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관객의 진심 어린 박수는 무대 위 주인공을 춤추게 한다.

반면 뮤지컬과 발레 등은 박수 타이밍이 자유로운 편이다.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았을 때 박수를 보내면 된다. 배우가 고음의 넘버를 열창했을 때, 무용수가 고난도의 안무를 해냈을 때 크게 호응해준다면 그 에너지에 힘입어 더 멋진 무대를 선보이기 마련이다. 커튼콜은 지금까지 열연한 배우들과 무용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더욱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 좋다.

이것도 ‘관크’였어?

‘관크’는 ‘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는 비매너 행위를 뜻한다. 휴대폰 벨 소리와 공연 중 촬영과 녹음, 일행과의 대화 등이 ‘관크’라는 것은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다. ‘관크’ 중에는 이런 행동이 ‘관크’인 줄 몰라서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일명 ‘수그리’다. 무대를 더 잘 보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수그리는 것을 뜻하는데, 뒷사람의 시야를 가리는 치명적인 ‘관크’가 된다. 그러니 공연 중에는 뒷사람을 위해 등받이에 등을 밀착하고 관람하는 것이 매너다. 같은 이유로 공연장에선 모자나 장신구, 높게 묶은 머리도 한 번쯤 확인해보자.

공연장 매너는 서로를 위한 배려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겨울철에는 패딩 점퍼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관크’의 원인이 된다. 주변 사람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으니, 공연 전에 벗고 잘 접어서 무릎에 올려놓는 게 좋다. 공연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행위도 주변 관객들에게 불편을 준다. 가린다고 가려도 칠흑같이 어두운 공연장에선 불빛이 다 새어 나오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하기 위해 찾은 공연장인 만큼, 2~3시간 동안은 휴대폰에서 벗어나 무대가 주는 환상에 푹 빠져들어보면 어떨까.

 정다윤 네이버 공연전시 매거진 「올댓아트」 에디터
올댓아트에서 뮤지컬과 연극을 담당하고 있다. 객석에 처음 앉았던 순간의 설렘을 기억한다. 그 기분을 더 많은 사람이 느끼길 바라며 글을 쓰고 있다.

여행의 묘미는 목적지나 계획의 변화가 불러오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주는 즐거움이다. 연출, 배우, 음악감독, 뮤지션 등 다방면으로 활약 중인 만능 소리꾼 이자람에게 스페인 카스텔데펠스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아티스트를 무장해제시킨 여행지를 따라가본다.

자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카스텔데펠스의 사람들. ©mariusz.ks/ 셔터스톡

여행의 묘미는 목적지나 계획의 변화가 불러오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주는 즐거움이다. 연출, 배우, 음악감독, 뮤지션 등 다방면으로 활약 중인 만능 소리꾼 이자람에게 스페인 카스텔데펠스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아티스트를 무장해제시킨 여행지를 따라가본다.

청명한 날씨와 정돈된 도시 풍경을 가진 카스텔데펠스. ©V_E/ 셔터스톡

메시의 도시답게 등판에 메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는 그곳은, 놀랍게도 작고 큰 모든 공터마다 자유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루는 공터 한쪽에 앉아 오랜 시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왜 내가 사는 서울에는 이런 공터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지, 이렇게 뛰노는 아이들은 다 어디 있으며, 동네 사람들 모두가 바깥에 나와 마주치며 안부를 건네는 이 풍경을 어째서 보기 어려운 것인지 한참 골똘히 생각했다.

정리 예술의전당 웹진 편집팀
사진 김경훈, 셔터스톡

* 본 기사는 김경훈 사진기자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

기간 2020.10.30(금)
시간 7:30PM
장소 콘서트홀
관람등급 8세 이상 관람
관람시간 120분
장르 클래식 음악
가격 R석 10만 원 / S석 8만 원 / A석 6만 원 / B석 4만 원
주최 예술의전당, 한겨레신문사
문의 02-580-1300

※ 본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좌석 띄어 앉기‘로 객석을 운영하오니, 예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