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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시라! 곧 막이 오르니…
2021년 공연 라인업 대공개

국립발레단 & 국립오페라단
©Angelo Cordeschi/ 셔터스톡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야 했던 2020년 한 해, 예술공연계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관객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1년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된 공연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에 목말랐던 예술가들의 열정을 폭발시킬 고품격 공연들도 채비를 마치고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발레단
강력해진 라인업으로 아름답게 비상하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이 한층 다양하고 매력적인 레퍼토리로 2021년 새해의 문을 연다. 코로나19로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취소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극복하고 발레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을 막강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국립발레단은 올 한 해 참아왔던 열정을 무대에 쏟아낼 준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발레단 최초 신작 <주얼스> 공개!

국립발레단이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이자 20세기 가장 영향력이 있던 안무가로 꼽히는 조지 발란신의 걸작 <주얼스>(10.20~2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발레 <주얼스>는 포레, 스트라빈스키, 차이콥스키 등 작곡가 3명의 음악과 함께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3가지 보석을 주제로 한 3막으로 구성된다. 빛나는 보석의 특징처럼 각 막은 각기 다른 음악과 분위기, 의상, 춤으로 표현하는 플롯 없는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관계없는 단순한 유희를 위한 무용) 형식으로 표현된다.

박진감, 테크닉, 화려함! <해적> & <라 바야데르>

나른해지기 쉬운 봄, 눈을 번쩍 뜨게 할 막강한 작품이 기다린다. 2020년도 국립발레단의 유일한 정기공연이자 신작이던 <해적>(3.24~28,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재등장. 영국의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원작 마리우스 페티파의 버전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 송정빈이 재안무한 국립발레단만의 버전이라 더욱 특별하다. 3막 구성을 2막으로 수정해 빠른 전개와 호흡을 선보이며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며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할 <해적>. ⓒ국립발레단

클래식 발레의 화려한 볼거리가 자랑인 <라 바야데르>(4.28~5.2,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4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4명의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무대의상, 고난도 테크닉,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러닝타임을 밀도 있게 채운다. 마지막 3막을 장식하는 32명의 무용수의 ‘쉐이드’는 백색발레(발레블랑)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관객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하는 관전 포인트다.

<라 바야데르>는 극강의 테크닉과 화려한 무대의상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국립발레단

한국의 멋을 발레로! <허난설헌-수월경화>

봄의 절정 5월에 주목할 만한 공연이 한 편 더 있다. 국립발레단의 ‘Movement Series’에서 배출한 안무가 강효형이 2017년 발표한 <허난설헌-수월경화>(5.22~23,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가 라이브 연주로 올려진다. 조선 중기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아름답고도 가혹한 삶을 그의 시 ‘몽유광상산’과 ‘감우’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한국적인 선율에 어우러지는 발레 동작은 강효형이 완성한 독특한 움직임으로,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로 만나볼 수 있다.

<허난설헌-수월경화>는 국내외 크고 작은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유쾌하고 즐거운 <말괄량이 길들이기> & <호두까기인형>

우울과 불안감이 이어지는 팬데믹 시대, 행복한 웃음을 필요한 이들에게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6.16~6.2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최고의 선물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인물의 심리 표현이 많아 무용수들의 연기력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애절하고 진지한 기존의 발레 작품과 달리 폭소가 절로 나오는 재미가 한가득이다.

재미난 동작과 표정으로 즐기며 보는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국립발레단

연말 최고의 공연 <호두까기인형>(12.16~26,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볼 수가 없었다. 올해는 더 아름답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호프만의 원작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을 스토리의 완성도는 높이고 고난도 발레 연출을 더한 명품 클래식 발레로 재탄생시켰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동화 같은 작품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이외에 놓쳐서는 안 될 국립발레단의 시그니처 공연 <KNB Movement Series 6>(일시 및 장소 미정)에 주목하자.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공연은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안무 역량 강화와 제2의 인생의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단원들의 새로운 안무작을 만나볼 기회를 잊지 마시길.

국립오페라단
오페라의 확장, 더 넓은 세상을 꿈꾸다

2021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단장 박형식)의 키워드는 바로 ‘2021 Opera Expansion’.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새로운 교육 사업과 온라인이라는 열린 무대로의 이동까지 새롭게 도전하며 오페라의 확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2021년에는 꾸준히 사랑받아온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삼손과 데릴라>를 비롯해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성악, 오페라 지휘 및 음악코치 마스터클래스를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아카데미로 확장해 음악인재 육성사업도 나선다. 더불어 국립오페라단 작품 전용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크노 마이오페라(KNO myOpera)’ (2월 중 오픈 예정)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생중계함으로써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시대 변화에 맞춰 발전해가는 오페라의 새로운 면모를 기대해본다.

오페라 축제의 서막, 젊은 성악가들의 갈라 공연

싱그러운 봄 시즌, 오디션으로 선발한 젊은 성악가들의 참신한 무대가 펼쳐진다. 3~5월 중 총 5편의 <국립오페라 갈라>(예정)는 실력 있는 성악가와 오케스트라의 절묘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벨리니의 <청교도>, 베르디의 <맥베스>,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 명작 오페라 속 아름다운 아리아로 구성된다.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고려해 갈라 공연으로 선보이지만, 풀 편성 오페라로 확장해 2021년 정기공연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명작 오페라의 아리아로 청중을 매료할 <국립오페라 갈라>. 사진은 참고용. ©국립오페라단

과감한 양식의 국내 초연 작품에 기대 만발

서정 오페라 <브람스…>(5.13~16, 국립극장 달오름)는 낭만주의 음악가 브람스 작품을 바탕으로 작곡가 전예은과 연출가 한승원이 인생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음악극으로 재가공해 선보인다.

대표적인 낭만주의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 ⓒRudolf Krziwanek

브람스의 서명이 적힌 자필 악보. ⓒRAAB collection

국내 초연인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7.1~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19세기 미국 골드러시 시대 캘리포니아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서부의 아가씨>는 니콜라 베를로파가 연출을 맡고, 이탈리아의 마에스트로 미켈란젤로 마차가 지휘한다. 감각적이고 신선한 작품 해석으로 평가받는 두 연출가의 작품은 오페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푸치니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의 무대.  ©국립오페라단

오페라의 스테디셀러 <나부코> & <삼손과 데릴라>

하반기에는 성서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이탈리아 국민 작곡가 베르디의 <나부코>(8.12~15, 국립극장 해오름)와 프랑스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 작곡가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10.7~1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압도적인 스케일의 오페라로 재현된다. 두 작품에 등장하는 성경 속 유대 민족의 이야기는 해방의 날을 기다리며 억압과 핍박의 세월을 견뎌낸 우리 민족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가슴 뭉클한 감동의 대서사시를 써 내려간다.

웅장한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오페라 <나부코>. ©국립오페라단

광복절이 속한 8월에 찾아오는 <나부코>는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8) 등에서 독특하고 파격적인 연출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스테파노 포다가 맡는다. 그의 연출력은 웅장한 군중 장면에서 빛을 발하는데 이번 무대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될 것이다. 생상스가 작곡한 13개의 오페라 중 하나인 <삼손과 데릴라>에서는 고혹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의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의 아름다움에 빠져보기를 권한다.

생상스의 오페라 중 가장 극적이라고 평가받는 <삼손과 데릴라>. ©국립오페라단

2021년 마무리는 오페라의 고전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국립오페라단이 2021년에 선보이는 작품 5개 중 마지막은 오페라의 고전이라 칭송받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12.2~5,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연된 오페라이기도 한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화류계의 스타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국내 최고 성악가들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환상적인 합창을 통해 오페라의 진수를 경험하는 감동과 함께 2021년을 마무리해보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국립오페라단

사진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셔터스톡

예술의전당 웹진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