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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부활을 이끈 3인방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4.6(화)~4.25(일) | 자유소극장 외
©이보영

관객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던 오페라를 코앞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고, 젊은 성악가들과 작곡, 연출가들에게는 성장의 발판이 돼왔던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유럽의 고전 작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인 우리만의 오페라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활을 해온 축제가 올봄 다시 부활한다.

4월 6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초의 오페라 축제로 1999년 시작해 22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번 축제는 오페라 관객의 저변 확대와 창작오페라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20일 동안 총 22회의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오예승 작곡의 <김부장의 죽음>을 비롯해 도니제티 작곡 오페라 <엄마 만세>, 최우정 작곡의 <달이 물로 걸어오듯>, 바일 작곡의 <서푼짜리 오페라>, 예술의전당 기획 공연 창작오페라 <춘향탈옥> 등 5편의 작품이 매일 돌아가며 공연된다.

이번 축제를 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15년까지 매년 꾸준히 개최해오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한 해 쉬었고 이후 2017년 18회 축제를 진행한 뒤 3년 만인 지난해 축제의 문을 열려 했으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1년을 더 기다렸다가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 자칫하면 영영 멈출 뻔했던 축제를 다시 살릴 수 있게 된 데에는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과 이건용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이들을 만났다.

전 세계에서 수십 년간 꾸준히 오페라 축제를 이어온 경우는 가 유일무이하다.
전 세계에서 수십 년간 꾸준히 오페라 축제를 이어온 경우는 가 유일무이하다.
전 세계에서 수십 년간 꾸준히 오페라 축제를 이어온 경우는 가 유일무이하다.

왼쪽부터)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이건용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이보영

Q. 무려 4년 만에 축제를 다시 열게 됐다. 소감은?

박수길 위원장(이하 박수길) 소극장 오페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다시 이 축제를 열 수 있게 된 데는 유인택 사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축제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어갈 수 있게 되었으니 잘 자리를 잡아 매년 소극장에서 왕성히 열리는 원년이 올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건용 위원장(이하 이건용) 이 축제는 제가 오페라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줬다. 저의 첫 창작오페라 <봄봄>을 이 무대에 처음 올렸고, 2년 뒤 <동승>을 올렸다. 이 축제가 다시 이어지는 것이 오페라를 창작하는 후배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신작 오페라가 오를 수 있고 실험할 수 있는 무대로서 이 축제는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에서 수십 년간 꾸준히 오페라 축제를 이어온 경우는 가 유일무이하다.

이건용 위원장은 오페라 창작자에게 무대 경험과 신작 소개의 기회로서 이번 축제의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이보영

유인택 위원장(이하 유인택) 저는 대학로에서 연극 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소극장 연극·뮤지컬 운동이 대한민국의 연극과 뮤지컬이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자 여전히 하나의 동력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오페라 역시 창작오페라가 발전해야만 한국 오페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의전당의 사장으로 부임한 뒤 긴 역사를 가진 이 축제가 공공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민간 차원에서만 운영돼왔음을 뒤늦게 알고, 이것이야말로 공공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술의전당이 소극장 오페라 운동을 일궈오신 분들과 손잡게 된 이유다.

Q. 오랜만에 다시 축제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유인택 2019년 취임 직후 이 축제의 존재를 알게 됐다. 당시엔 예술의전당이 축제를 지원할 재원은 없었기에 이듬해 축제를 열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만 했는데 코로나19로 그마저 무산됐다. 이를 지켜보며 오히려 내가 재직하는 동안 이 축제를 어떻게든 정착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후원사 고려아연을 유치해 1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됐고 예술의전당 예산 2억 원을 추가 투입해 축제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올해와 내년까지 축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면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Q. 올해 축제의 주제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박수길 축제를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주제를 하나로 묶기는 어려웠다. 다만 우리의 창작오페라와 더불어 관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조화롭게 선정하자는 것이 공통의 의견이었다.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 주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번 축제를 통해 관객들이 오페라가 쉽고 재밌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고 매일 무대를 바꿔가며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도전이다. 관객들이 마음만 먹으면 2박 3일 안에도 공연을 모두 즐길 수 있게 했다.

전 세계에서 수십 년간 꾸준히 오페라 축제를 이어온 경우는 가 유일무이하다.

관객의 공감을 불러오는 재미있는 소극장 오페라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박수길 위원장. ©이보영

Q. 대극장 오페라보다 소극장 오페라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유인택 객석 소비자의 관점에서 소극장의 매력은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도 대극장에서 할 때는 배우 표정이 잘 안 보이는데 소극장에서는 배우의 디테일한 연기부터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성악가의 우렁찬 울림까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축제에 오르는 작품들 모두 우리말로 공연을 하는데 자막과 무대를 왔다 갔다 보는 수고로움을 덜고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관객들이 소극장 오페라의 맛과 재미를 느끼면 대형 오페라에도 관심을 갖게 될 거라 확신한다. 90여 분의 시간을 책임지겠다. 만족하지 못하면 환불해드리겠다. 하하.

전 세계에서 수십 년간 꾸준히 오페라 축제를 이어온 경우는 가 유일무이하다.

유인택 위원장은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오페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 ©이보영

이건용 과거 유럽에서도 오페라 작품들은 살롱에서 초연했다. 그것이 인기를 끌어서 투자가 들어오고 이후 대형 작품으로 확장되는 방식이었다. 오페라가 무조건 대작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미국과 이탈리아, 독일의 소극장에서 오페라가 공연된다. 소극장에서의 악기 구성 또한 작곡가에게는 재미있는 도전이 될 수 있고 지휘자에게도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소극장에서 시작된 창작 작품이 대극장까지 공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오페라 생태계가 더욱 튼튼해질 것이다.

전 세계에서 수십 년간 꾸준히 오페라 축제를 이어온 경우는 가 유일무이하다.

소극장 오페라의 매력과 국내 창작오페라의 부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공동위원장 3인. ©이보영

Q. 축제 기간 동안 꼭 봐야 할 작품을 추천한다면?

박수길 다섯 작품 다 추천하고 싶다. 전부 와서 봤으면 좋겠다. 색이 다른 작품들이기에 각자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이건용 이 시대 우리의 삶을 비추는 오페라 작품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부장의 죽음>, <달이 물로 걸어오듯>과 같은 작품은 이 시대 오늘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펼친다.

유인택 <춘향탈옥>을 꼽고 싶다. 고전을 비튼 오늘의 이야기를 담은 소극장 창작오페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이몽룡을 현대의 고시생으로, 변 사또에게는 로맨틱 가이를 덧입혔다.

Q. 관객들에게 한마디

박수길 청바지와 편안한 옷을 입고 즐기는 오페라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공연을 보기 전 작품에 대해 조금 공부하고 오신다면 훨씬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마음껏 공연을 즐기고 오페라 배우들과 호흡을 나누실 수 있길 바란다.

 

• 인터뷰는 코로나19 관련 지침에 따라 사전방역을 거쳤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하였음을 안내드립니다.

 

사진 이보영(스튜디오 록)

박지현 「파이낸셜뉴스 기자
문화부에서 공연과 미술, 출판 기사를 쓰고 있다. 예술과 이를 둘러싼 생태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문사에 진학해 기자 생활과 학업을 병행 중이다.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기간 2021.4.6(화)~2021.4.25(일)
시간 4.6(화)~4.9(금) 7:30PM/ 4.10(토)~4.19(월) 3PM, 7:30PM 4.24(토)~4.25(일) 3PM
*4.20(화)~4.23(금),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자유소극장
관람시간 각 공연별로 상이하니 상세 페이지 확인
관람연령 각 공연별로 상이하니 상세 페이지 확인
가격 R석 7만 원/ S석 5만 원
주최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
주관 (사)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 (사)한국오페라인협회, 예술의전당
후원 고려아연㈜, 세아이운형문화재단, KBS, (사)한국음악협회,
국립오페라단
협찬 (주)코스모스악기, 배희열피아노사
문의 02-580-1300